- 3GW 용량, 구글·아마존 압도… 2028년 AI 시대 주도권 확보 전략
- 브라이언 구, 스톡팜로드와 손잡고 전남에 ‘데이터 독립’ 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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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가 주도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한국 전라남도에서 본격 추진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기 투자 규모만 약 14조원에 달하며, 최종적으로는 최대 약 50조원 규모로 확장될 수 있는 ‘메가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 공간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이언 구가 공동 창립한 투자회사 스톡팜로드(Stock Farm Road)와 전라남도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스톡팜로드는 이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부지 제공, 전력 및 수자원 공급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전라남도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라남도에 3기가와트(GW) 용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운영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평균 용량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데이터센터 전문 매체 DCD(Data Center Dynamics)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단일 부지에서 1GW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극히 드물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4387억 달러(약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브라이언 구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과 전라남도를 기술 발전과 경제적 번영의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한국이 차세대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민 바드르엘딘 박사 역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한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전략적 도약”이라고 평가하며, “차세대 AI 기술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환경 문제, 특히 전력 소비 증가와 탄소 배출량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이는 결국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스톡팜로드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 등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물 소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