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합작… 4년간 5천억 달러 투자로 미국 AI 인프라 대폭 확충
- “10만개 일자리 창출, 의료혁신 촉진”… 비상선언까지 동원한 미국의 AI 패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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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했다.
‘스타게이트’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는 AI 기술 선도 기업인 오픈AI, 글로벌 투자그룹 소프트뱅크, 그리고 IT 거인 오라클 3개 기업이 참여하며, 향후 4년간 최대 5천억 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모든 것이 바로 여기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주요 경쟁자로 지목하며 “우리는 이 기술을 이 나라에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AI 기술력을 견제하고, 미국의 기술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에 1천억(약 143조 600억 원) 달러를 시작으로 4년간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이미 텍사스주에 10개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캘리포니아, 뉴욕 등 다른 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전역에 걸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벤처가 “거의 즉시 10만 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건설 일자리뿐만 아니라 AI 연구원,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례 없는 속도로 질병이 치료될 것”이라며 AI의 의료 분야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이 암 진단, 신약 개발, 개인 맞춤형 치료 등 의료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비상 선언을 통해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에겐 비상 상황이 있고, 이것들을 지어야 한다”며 “많은 전기를 생산해야 하며, 우리는 그들이 원한다면 자체 발전소에서 이 생산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AI는 모든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이 AI 혁명을 주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AI 기술 패권을 확보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미국의 AI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정 부담과 환경 문제, 그리고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기술 대기업들의 참여 여부와 구체적인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