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 우크라이나 13개 지역 피해
- 트럼프 ‘독재자’ 발언에 “기분 나쁘지 않다” 젤렌스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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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와 나토 가입을 위해 대통령직을 포기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기 위해 대통령직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10년 동안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 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통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대통령직을 포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를 “선거 없는 독재자”라고 비난한 직후 나왔다. 젤렌스키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독재자라면 기분 나빴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단순한 중재자로서의 역할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전쟁 3주년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23일 밤 267대의 드론을 동원해 13개 지역을 공격했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 규모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138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며, 119대는 기만용 드론으로 전자방해로 인해 피해 없이 손실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드론이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최소 3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는 6시간 동안 공습 경보가 발령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러시아가 1,150대의 드론과 1,400개의 폭탄, 3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히며 유럽과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이끌기 위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U와 세계 지도자들은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명하고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 유럽 이사회 의장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 위원회 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나토 가입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젤렌스키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에 대한 협상에 대해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