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르고 임원 보너스 올리고”… 메타의 ‘양날의 칼’ 인사 정책 논란

  • 임원 보너스 상한선 200%로 대폭 상향… 저성과자 3600명 해고와 대조
  • 주가 47% 상승에도 스톡옵션 10% 삭감… 노동계 “불공정한 처우” 비판

메타(구 페이스북)가 직원 감원과 임원 보너스 인상을 동시에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메타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임원 보너스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새 계획에 따르면 임원들은 기본 급여의 최대 200%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75%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다. 회사 측은 “동종 업계 대비 임원 보상이 15번째 백분위수 이하 수준”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인상으로 메타 임원들의 목표 총 현금 보상은 동종 그룹의 50번째 백분위수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전체 직원의 5%인 약 3600명을 감원하기로 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져 비판을 받고 있다. 메타는 지난 14일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고 저성과자를 더 빠르게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는 더 광범위한 성과 기반 감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는 일반 직원들의 연간 스톡옵션도 약 10%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톡옵션 감소 폭은 직원들의 거주 지역과 회사 내 직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메타의 인사 정책에 대해 노동계에서는 “불공정한 처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IT업계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에겐 해고 위협을 가하면서 임원들의 보너스는 대폭 늘리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 1년간 47% 이상 상승해 20일(현지시간) 694.84달러로 마감했다. 4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21% 증가한 48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은 AI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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