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5대 발레 콩쿠르 제패… ‘파리의 불꽃’과 ‘레인’으로 심사위원 사로잡아
- 유인촌 문체부 장관, 축전 통해 격려… ‘한국 발레 위상 세계에 알린 위대한 성취’

16세의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세계 5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박윤재는 지난 8일(현지 시각)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작품 ‘파리의 불꽃’과 현대 발레 ‘레인’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특별상인 ‘최우수 젊은 인재상’도 함께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는 총 42개국에서 445명이 지원했으며, 영상 심사를 통해 선발된 86명 중 2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박윤재는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압도적인 기량과 예술성을 선보이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로잔 발레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며, 젊은 무용수들에게는 세계적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박윤재는 초등학교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발레를 배우며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 발레리노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윤재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 장관은 “박윤재 님이 보여준 뛰어난 기량과 예술성은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며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 우승이라는 성취는 많은 예술인들에게 큰 영감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은 대한민국 발레의 저력과 위상을 세계 무대에 알린 위대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멋진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윤재는 수상 소감에서 “항상 꿈꿔왔던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함께 경쟁한 친구들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 유명 발레단 입단 기회를 포함해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성과는 한국 남자 무용수로서는 최초이자, 한국인 전체로는 18년 만의 쾌거다. 앞서 강수진(1985), 박세은(2007) 등 국내 대표적인 발레 스타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박윤재의 이번 우승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 발레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