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효율성 제고’ 명분으로 3,600명 감원… AI 투자 위한 자금 확보 의도 지적돼

  • 저커버그 “회사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결정”… 전 직원들 “긍정적 성과평가 받고도 해고” 반발
  • 월가는 환영, 업계 전문가들은 “AI 경쟁 위한 자금 마련” 분석

메타가 전 세계 직원의 5%에 해당하는 약 3,600명을 감원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번 결정이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저성과 직원을 정리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결정이 회사를 더 나아지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직원들도 더 적합한 동료와 일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저커버그가 성과 기준을 높이겠다고 경고한 이후 이루어졌다. 그는 올해 초 직원 평가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이번 감원의 전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해고된 일부 전직 직원들은 긍정적인 성과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되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경험이 공유되고 있으며, 이는 메타의 감원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저커버그가 ‘효율성의 해’로 명명한 계획의 일환으로, 회사 운영을 간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메타의 주가가 급등하고,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감원의 또 다른 이유로 메타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꼽고 있다. AI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메타는 구글과 OpenAI 같은 경쟁사에 맞서기 위해 자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은 이러한 노력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기술 업계 전반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정보 및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약 10,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메타 측은 이번 감원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거부했지만, AI 발전과 운영 효율화를 향한 회사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저커버그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인력 구조를 재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번 감원은 2월 1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과거 해고 사례와 마찬가지로 ‘넉넉한 퇴직금’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번 조치를 통해 AI 개발 및 영향력이 큰 프로젝트에 자원을 재분배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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