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수출 0.8% 증가에도 무역수지 22억 달러 적자…반도체·승용차 선전 속 에너지 수입 감소 두드러져

  • 중국·베트남 수출 호조, 미국·일본은 부진…주요 3개국 수출 비중 48.1% 차지
  • 전문가들 “글로벌 경제 회복세 속 무역환경 개선 기대…보호무역주의·환율 변동성 주의해야”
관세청은 11일, 2월 1일~10일 기간의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다. (사진=국제문화홍보정책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2월 초 10일간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0.3% 증가한 171억 달러로 집계되어, 무역수지는 22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역적자 추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승용차가 각각 1.8%, 27.1%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하며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반면, 석유제품과 자동차 부품은 각각 22.3%, 27.1%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품목별 성과 차이는 글로벌 수요 변화와 산업 구조 조정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관련 품목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원유와 가스 수입이 각각 19.2%, 13.7% 줄어들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국내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21.8%)와 기계류(14.7%) 수입은 증가세를 보이며, 산업 생산 활동의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4.5%), 유럽연합(11.7%), 베트남(20.7%)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미국(-8.6%)과 일본(-22%)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연합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1%에 달해, 이들 국가와의 교역 성과가 한국 무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 증가는 신흥시장 다변화 전략의 성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더욱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평가된다.

수입 측면에서는 미국(21%), 유럽연합(10.5%), 일본(30.6%)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진 반면, 중국(-15%)과 사우디아라비아(-6.8%)에서의 감소가 눈에 띄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수입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교역 환경의 변화가 여전히 한국 무역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의 부진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무역수지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과 주요 교역국의 경제 상황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 회복세와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한국의 무역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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