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만 미친 짓도 해”… 빌 게이츠가 밝힌 일론 머스크와의 복잡한 관계

  • 게이츠 “머스크와 협력하고 싶어… 그는 천재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
  • 테슬라 공매도·AI 이해도 논란… 트럼프 지지에 대해선 “예상 밖” 평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사진=GatesNotes)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게이츠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와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게이츠는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머스크)는 때로는 나에게 친절했고, 때로는 나쁘게 대했다”면서도 “그와 협력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게이츠는 “머스크가 천재적이고, 부유하며,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두 거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69세인 게이츠는 1995년부터 2007년, 그리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53세인 머스크는 2021년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대립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것을 비판했고, 게이츠의 인공지능(AI) 이해도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이번 인터뷰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머스크의 행동을 “때로는 매우 미친 짓”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츠는 머스크의 업적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서 그가 해낸 위대한 업적에 놀랐다”며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이 훌륭한 전기차를 만들도록 강제한 것은 거대한 공헌”이라고 칭찬했다. 이는 게이츠가 머스크의 기술적 혁신과 비즈니스 성과를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게이츠는 머스크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나오는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에 약간 놀랐다”며 “6년 전까지만 해도 피터 틸을 제외하고는 매우 좌파적인 그룹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에게 거액을 기부하고 도운 현상은 나에게는 약간 예상 밖”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게이츠가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지형 변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게이츠와 머스크의 관계는 2023년 3월 테슬라 공장에서의 만남 이후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기부 활동을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이를 “헛소리”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두 억만장자 사이의 가치관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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