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안 소프트웨어 기술, 폭스바겐 외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 표명”
- “58억 달러 투자 합작사, 2027년까지 리비안 R2와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에 우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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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 픽업트럭 및 SUV 제조업체 리비안과 독일 폭스바겐의 합작 벤처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도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전기 아키텍처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리비안의 고위 임원이 24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비안의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이자 합작 벤처의 공동 CEO인 와심 벤사이드는 “많은 다른 OEM(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우리에게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업체명이나 협상 단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합작 벤처는 지난해 11월 폭스바겐이 58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양사는 이를 통해 고급 전기 인프라와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양사의 미래 전기차에 통합할 계획이다.
리비안의 아키텍처는 더 적은 수의 전자 제어 장치와 배선을 사용해 차량 중량을 줄이고 제조를 단순화한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을 만드는 데 핵심적이다. 이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아직 따라잡지 못한 영역이다. 벤사이드는 “2027년까지는 리비안의 소형 저가 SUV인 R2 출시와 다른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에 이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도약을 원하는 다른 OEM들에게 이 합작 벤처는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회사 ‘캐나코드 제누이티’의 분석가들은 이 합작 벤처가 테슬라를 제외한 서구권에서 선호되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제휴로 리비안의 “자본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폭스바겐 브랜드의 첫 번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아키텍처 적용 모델은 골프 EV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비안과의 합작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작 벤처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리비안에게는 더 높은 생산량을 통한 비용 절감의 기회를, 폭스바겐을 비롯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는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기술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빠르고 쉬운 접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