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 1.7%, 신흥·개도국 4.1% 성장 예상… “팬데믹 이전보다 0.4%p 낮아”
- 미국 보편관세 도입시 세계 성장률 0.3%p 하락 가능성… “무역 분절화 대응 국제협력 필요”

세계은행(World Bank)이 2025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7일 세계은행이 발표한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세계경제는 물가상승률 하락과 통화정책 완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지난 몇 년간의 연속적인 외부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2025~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팬데믹 이전(2010~2019년) 평균인 3.1%보다 0.4%p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선진국의 2025년 성장률은 1.7%로 전망됐다. 미국은 고용시장과 소비 심리 둔화로 성장 속도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유로존과 일본은 투자와 무역, 소비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4.1% 성장이 전망된다. 중국은 국내 수요 전반의 약세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인도와 남아시아권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민간소비와 투자 둔화로 성장이 약화될 전망이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2025년 성장률에 대해 하방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보편관세 정책 도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이 10% 보편관세를 추진하고 상대국이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2025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세계은행은 무역 분절화 및 개도국 채무 취약성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추진과 금융 감독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은행의 이번 전망은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과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협력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