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금융자산 1억원 넘었다”…달라진 금융소비 트렌드

국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통산 3번째로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통해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달라진 금융 행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국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1억원을 돌파했으며, 투자상품 비중은 2022년 25%에서 31%까지 증가했다. 특히 X세대와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MZ세대에서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거래 채널의 경우, 10명 중 9명이 모바일을 이용하는 반면 영업점 이용률은 31%로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점 방문 시 월 1회 이상 자주 방문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등 실제 이용 시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라이프이벤트별 금융 니즈의 변화다. 결혼 비용은 매년 약 1,000만원씩 증가해 현재 2억 3,000만원에 달했으며, 노후준비의 경우 총자산 18.6억원 이상을 보유한 가구만이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소비자들의 투자 성향도 크게 바뀌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ETF(상장주식펀드) 가입이 증가했고, 해외주식과 외화예금 등 외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났으며, 가상자산 투자 의향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 거래 행태도 변화했다. 금융소비자들은 평균 4.6개의 은행과 거래하며, 10명 중 6명은 거래은행을 이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이탈 사유가 은행에 대한 불만(16%)보다는 개인적 상황(42%)이나 타행 대비 열위(42%)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선영 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들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최적화된 이익을 추구하면서 거래 특징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금융회사들은 고객의 사소한 행동과 의견에 담긴 의미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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