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5형 항원 검출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령 발동
- 전국 오리 계약사육농장 및 관련 시설 집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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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올 동절기 경남 지역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창녕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2만여 마리 사육)의 정기예찰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오리 사육기간 중 실시하는 정기검사에서 항원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와 살처분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오전 2시부터 24시간 동안 경상남도와 인접 3개 시군(고령, 청도, 대구) 내 오리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발생농장 동일 계열사인 제이디팜의 전국 오리 계약사육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도 적용된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1~3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겨울철 들어 전국적으로 23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례가 확진될 경우 경남 지역 첫 발생이 된다.
중수본은 농가들에게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 차량 2단계 소독,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사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가금류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 바이러스가 추운 날씨에 더욱 활발해지는 특성을 고려할 때, 겨울철 방역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