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초 10일간 수출 3.8% 증가, 반도체·승용차·선박 호조… 베트남 수출 26.3% 급증
- 에너지 수입 감소에도 무역적자 지속… 전문가들 “수출 다변화로 무역 불균형 해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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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1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반도체 수출의 급증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19.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p 증가한 수치로, AI 수요 증대에 따른 반도체 중심의 IT 품목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승용차와 선박 수출도 각각 4.7%, 15.7% 증가하며 수출 회복을 뒷받침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며 한국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26.3%로 급증했으며, 중국(3.4%), 미국(1.4%)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연합(-2.5%), 일본(-4.2%)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이 190억 달러로 2.6%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6월부터 19개월 연속 이어오던 무역흑자 기조가 깨진 것이다.
수입 측면에서는 반도체(26.1%), 가스(15.0%) 등이 증가한 반면, 원유(-4.2%), 석유제품(-6.4%) 등 에너지 수입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만,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상위 3개국(중국, 미국, 베트남)에 대한 수출 비중이 48.1%에 달하는 만큼, 수출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2025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안정화, 주요국 금리인하 기조, 점진적 소비·투자 회복 등에 힘입어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