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 증가세, 영유아·노인 주의보

  • 질병청, 최근 4주간 HMPV 검출률 5.3%로 상승… 인플루엔자 유행 속 이중 위협
  • 0-6세 영유아가 전체 입원환자의 절반 차지, 65세 이상 노인도 취약
최근 4주,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표본감시 입원환자 연령별 발생현황.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최근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 증가세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4주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HMPV 감염으로 인한 입원환자 489명 중 0-6세 영유아가 48.5%(237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도 20.4%(100명)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HMPV 검출률의 증가세다.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HMPV 검출률은 49주 3.2%에서 52주 5.3%로 상승했다. 이는 2020년부터 2022년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 2.1%와 2023년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 0.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HMPV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 전파로 확산된다.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만,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MPV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며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14세 이하 아동을 중심으로 HMPV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올해 감염증 유행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의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 및 영유아의 등원 제한, 규칙적인 환기, 마스크 착용, 개인물품의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 준수를 강조했다.

인기 기사

최신 기사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