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수 3.3일, 1993년 이후 가장 적어
- 강원 영동지역 25.6일로 최다… 지역별 강수량 편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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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024년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3.3일로, 지난 31년 동안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4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다.
2024년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105.9%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크게 줄었다. 중부지방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6일(최저 4위), 남부지방은 4.0일(최저 9위)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충청지역에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기상가뭄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강원 영동지역은 4월부터 8월까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25.6일의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강릉시와 속초시는 8월 15일부터 약 한 달간, 경북 영덕군은 8월 21일부터 2개월 이상 기상가뭄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지역별 편차는 주로 기압계의 영향과 지형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월에는 저기압이 주로 남해상을 통과하며 동해안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적었고, 7월에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동해안은 태백산맥의 지형적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동시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위기로 강수 변동성이 커지고 지역별 가뭄 발생의 편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보다 세분화된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하여 선제적인 가뭄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