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탄핵때 준비없이 정권 헌납… 이번엔 달라야” 강조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3월 결론 예상… 정치권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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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조기 대선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이 3월 중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기각으로 윤통(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 아무런 준비 없이 엉겁결에 대선에 임했다가 정권을 그저 헌납한 아픈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교훈을 언급했다.
특히 홍 시장은 “탄핵이 우리의 염원과 달리 인용되면 탄핵 대선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며, “대선을 준비 없이 두 달 만에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진행된 조기 대선에서의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20일 열린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세미나에서는 탄핵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탄핵 반대를 주장한 국민의힘 이미지를 어떻게 짧은 시간에 바꿀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조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 당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을 마무리하고 3월 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긴장감 속에서 향후 정국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