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 할인 품목 31개로 확대… 전통시장 농할상품권 66억 원 추가 발행
- 한우·한돈 자조금 및 식품업계도 동참… 최대 50% 할인 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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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할인 지원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6일 당초 600억 원이었던 농축산물 정부 할인지원 규모를 70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각 기관에서 발표한 설 상차림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루어졌다. 농식품부는 할인지원 대상 품목을 기존 28개에서 31개로 늘리고,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할인지원 대상 품목은 설이 가까워질수록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설 2주 전(1월 16일~22일)에는 기존 14개 품목에 감귤, 만감류, 대파, 얼갈이, 열무, 도라지, 고사리, 봄동, 파프리카, 새송이버섯이 추가된다. 설 1주 전(1월 23일~29일)에는 소고기(양지, 설도), 당근, 양배추, 시금치, 청양고추, 애호박, 오이가 추가되는 반면, 계란, 토마토, 방울토마토는 제외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기존 200억 원에서 66억 원을 추가 발행하여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는 기존 발행분이 전액 소진된 데 따른 조치다.
민간 부문에서도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한다. 한우자조금과 한돈자조금 등 생산자단체는 1월 18일부터 29일까지 주요 유통채널에서 30~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는 등심, 양지, 불고기·국거리 부위를, 한돈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대상으로 한다.
식품업계도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주요 식품기업과 김치협회 회원사는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김치, 라면, 과자, 장류 등 800여 개 제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발표되는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가 기관마다 다른 것은 조사대상 지역, 품목, 규격 등의 차이 때문”이라며, “올해 상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은 작년 소고기, 배추, 무 가격이 지나치게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