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 4.5일제 시대 연다… 김동연 지사 “일과 삶의 양립, 저출산 해법될 것”

  • 올해 50개 기업 대상 시범사업 도입…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추진
  • 주 30시간 근무 AI 스타트업 방문한 김 지사 “노동의 질이 중요한 시대”
김동연 경기도지가 7일, 성남시 판교창업존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했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도가 주 4.5일제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성남시 판교창업존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해 주 30시간 근무제를 실천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경기도는 주 4.5일제와 유연근무제를 통해 일과 삶의 양립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도내 5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이는 김 지사가 지난해 8월 ‘후반기 중점과제’의 핵심으로 제시한 정책이다. 주 4.5일제는 ①격주 주 4일제 ②주 35시간제 ③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 중 하나를 노사 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김 지사는 이날 방문한 브레인벤쳐스의 사례를 들며 노동시간 단축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하루 6시간씩 일하는 ‘주 30시간 노동제’를 시행 중이다. 김원회 대표는 “기업 초기부터 현재의 정책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출퇴근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인재 유치에도 상당히 좋다”며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성은 올라갔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브레인벤쳐스의 매출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25% 상승했다.

김 지사는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주 4.5일제 시범사업은 임금 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한다. 도는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기업의 노동생산성 유지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열린 간담회에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주 4.5일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도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효과적인 근로시간 단축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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